원내 지도부 사퇴에 따라 26일 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친명(친이재명)계 4선 우원식 의원과 3선 김민석·남인순·홍익표 의원이 출마했다. 당내 분란을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후보 한 명을 합의 추대할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복수의 후보가 출마하면서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인해 치러지게 된 만큼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비명(비이재명)계는 후보를 내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후보들은 대체로 ‘이재명 지키기’에 방점을 찍었다. 김 의원은 2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출마의 뜻을 밝히며 “이 대표를 지키고 선명하고 강력한 민주당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정책위의장직 사의를 표한 김 의원은 “제 경험, 전략, 정책, 돌파력으로 민주당을 묵직하고 날카로운 칼로 되살리겠다”며 대여 강경 모드를 예고했다.
당 최고위원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남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검찰을 앞세운 야당 탄압에 맞서 이 대표와 당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자 결단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남 의원은 “이 대표가 강조했듯이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는 원내 야전사령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한 홍 의원은 민주연구원장 등을 거쳐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다. 우 의원은 가장 마지막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앞서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는 지난 21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며 출범 5개월 만에 물러났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