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탕자와 아버지의 마음

입력 2023-09-26 03:05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1~3)

십계명 중 대신 계명이 1~4계명이고 대인 계명 첫 계명이 바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내용입니다. 효도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할 일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윤리적, 인륜적 의미에서 효도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믿는 성도는 신앙적 의미에서 효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공경하며 효도하는 자에게 약속을 하시는데 그 약속이 바로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는 것입니다. 자녀들은 주 안에서 순종하고 공경해야 하며, 부모는 자녀를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면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는 복을 받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2023년 추석을 맞아 탕자의 비유를 통해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아들이 이르되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하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그들이 즐거워하라.”(눅 15:20~24) 본문은 탕자가 집에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했다는 말씀입니다.

첫째, 아버지가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탕자에게 입혀 주셨습니다.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눅 15:22) 옷은 잔치에 필요한 예복입니다. 혼인 잔치 비유에서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은 결박당하고 어두운 데로 내던져졌습니다. 아버지는 집 나갔던 아들에게 천국 잔치에 참여하도록 하셨습니다.

둘째, 아버지가 탕자의 손에 가락지를 끼워 주셨습니다.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눅 15:22) 그것은 상속받을 자임을 의미합니다. 그는 처음 권위를 탕진했지만 아버지는 다시 그의 권위를 회복시켜주신 것입니다.

셋째, 아버지가 탕자의 발에 신을 신겨 주셨습니다. “발에 신을 신기라.”(눅 15:22) 그는 더 이상 종이 아닙니다. 아버지는 종 대신 탕자를 아들로 받아들이셨습니다.

넷째, 아버지가 살진 송아지를 잡아 탕자를 위해 잔치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눅 15:23) 잔치는 하늘나라의 풍요를 가르칩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은 결핍이 있습니다. 생명의 결핍인 죽음, 건강의 결핍인 질병, 사랑의 결핍인 미움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풍요의 아버지이십니다. 하지만 사람이 하나님을 떠날 때 풍요로움은 중단됩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옴으로서 다시 풍요를 누리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 5:16) 추석을 맞이해 부모님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또 영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해 영광을 돌리며 사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김창환 목사(강서교회)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강서교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소속된 교회입니다. 지역사회를 섬기며 이웃과 공존하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