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악단·무용단이 만드는 흥겨운 한가위 저녁

입력 2023-09-28 04:01
국립국악원 추석 공연 ‘강강술래’. 국립국악원은 오는 29~30일 저녁 연희마당에서 추석 공연 ‘휘영청 둥근 달’을 선보인다. ‘휘영청 둥근 달’ 공연은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국립국악원 제공

올해 추석 연휴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6일짜리 황금연휴가 완성됐다. 이번 연휴 기간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다면 집에서 TV를 보는 대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공연 나들이를 나가 보자. 돈 쓸 일이 많은 연휴라 주머니가 가벼워졌다면 무료 공연을 찾아보자. 부지런한 사람들은 28~30일 국악방송 주최로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리는 ‘2023 청와대 K-뮤직 페스티벌’ 등 주요 행사의 티켓을 이미 신청했겠지만, 그렇지 못했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서울을 비롯해 전국 국공립 문화예술기관 가운데 추석 연휴 기간 무료 공연을 선보이는 곳이 적지 않다.

서울의 경우 추석을 맞아 전통예술의 멋을 보여주는 무대가 펼쳐진다. 먼저 국립국악원은 오는 29~30일 저녁 연희마당에서 추석 공연 ‘휘영청 둥근 달’을 선보인다. ‘휘영청 둥근 달’ 공연은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무용단, 권원태연희단이 출연해 관객에게 흥겨운 저녁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추석 공연 ‘농악’. 국립국악원 제공

첫 무대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길놀이로 문을 열어 관객들에게 만복을 기원하고 무사태평을 축원한다. 이어서 우리나라 경기·서도·남도의 대표 민요를 노래해 흥겨움을 더한다. 이어 영화 ‘왕의 남자’ 중 줄타기로 잘 알려진 명인 권원태가 이끄는 권원태연희단이 외줄 위에서 달빛 가득한 밤하늘로 날아오를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추석에 빠질 수 없는 ‘강강술래’로 장식한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무용단이 함께 달빛 아래 둥글게 서로 손을 맞잡고 흥겨운 춤사위를 마당 위에 펼쳐낸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남성 무용수들이 참여해 힘이 넘치는 역동적인 강강술래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에 앞서 국립국악원 야외 마당에서는 오후 내내 널뛰기, 제기차기, 떡메치기 등 6종의 다양한 민속놀이와 관객 참여형 연희공연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우면랜드’가 운영된다.

국립국악원 추석 공연 ‘민요 공연’. 국립국악원 제공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공동주관하는 2023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연시리즈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는 28일부터 10월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6회째인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전통 공연을 선보이는 무대다. 올해는 남사당놀이부터 탈춤까지 총 13개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 해당하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는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열린마당에서 남사당놀이를 비롯한 처용무, 탈춤 등이 펼쳐진다. 한두레마당예술단의 신명 나는 남사당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여러 소리꾼과 함께 풀어내는 판소리와 강강술래, 여성농악단이 보여주는 에너지 넘치면서 따듯한 농악, 궁중무의 정수를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구성한 처용무, 인류무형문화유산의 새로운 천년의 안녕을 기원하는 강릉단오굿 등 풍성한 공연이 준비돼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