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11개국 정상들과 릴레이 회담을 갖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세인트키츠네비스와 에콰도르, 시에라리온, 몽골, 북마케도니아, 네팔, 기니비사우, 슬로베니아, 아이티 등 총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또 파라과이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가졌고, 오후에는 카리브공동체회원국(카리콤) 정상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이 나흘 동안 양자회담을 가진 나라는 39개국으로 하루 평균 10개국 정상과 대좌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르는 22일 오전에도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 방미 기간 동안 총 40개국 이상의 정상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빡빡하게 진행된 회담은 11월 28일 열릴 2030년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서 부산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회담장 안팎은 부산을 홍보하기 위한 포스터와 책자로 꾸며졌고, 윤 대통령은 각 정상을 만날 때마다 부산에 한 표를 던져줄 것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들에게 “엑스포는 경쟁하는 장소가 아니라 연대의 장”이라며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과 산업발전을 전 세계 시민들에게 공유하고 그 혜택을 나눔으로써 국가 간 격차를 줄이고 인류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번영의 토대를 만들어내는 것이 부산엑스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강행군과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건강을 염려하자 “그래도 해야죠”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김 대표는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인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에게 전화로) 건강 괜찮으시냐, 어떻게 감당하냐 그랬더니 ‘그래도 해야죠’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제가 하는 게 바로 우리 경제 문제 아니겠나”라며 “결국 엑스포 유치라는 건 단순 행사가 아니라 외국의 많은 정상과 만나며 우리나라를 홍보하고, 그 시장을 개방하고 진출하는 데 호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뉴욕=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