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는 하면 된다. 부흥의 희망을 봤다.’
지난 1년 동안 이어온 전도운동이 남긴 열매이자 교훈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오정호 목사)과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이종성 목사)가 펼친 교단 차원의 전도운동은 신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7만명 가까운 새신자를 끌어모으면서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9월 총회를 치르며 새 회기를 시작한 교단 지도부와 소속 교회들을 중심으로 전도·부흥 운동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민일보가 21일 최근 정기총회를 열었거나 진행 중인 6개 주요 교단의 교세 현황을 파악한 결과, 총 555만5735명으로 지난해(555만5667명)보다 68명 늘었다. 교회 수는 2만9432개로 941개 증가했다. 신자 수는 현상 유지를 했고 교회 수는 소폭 늘어난 것이다.
6개 교단은 예장합동과 예장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 예장고신(총회장 김홍석 목사), 예장합신(총회장 변세권 목사), 기침,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전상건 목사) 등이다. 이와 별도로 예장백석(총회장 김진범 목사)의 경우 신자 수가 200만37명으로 집계됐다. 예장합동·예장통합에 이은 3번째 규모로 전년도(150만625명)에 비해 무려 50만명 가까이 늘었다. 이는 타 교단 영입에 따른 효과로 ‘통계착시 현상’을 피하고자 집계에선 제외했다.
신자 수의 경우 교단별 편차가 크다. 예장합동은 5만9151명이 늘면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예장합동 내부에서는 지난 한해 줄기차게 이어온 ‘샬롬부흥운동’의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운동은 새신자를 초청하는 ‘블레싱데이’까지 체계적인 전도 전략을 통한 부흥 프로그램이다.
지난 회기보다 8536명 증가한 기침 역시 총회가 진행한 전도운동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기침은 2021년부터 ‘100만 뱁티스트 전도운동’을 꾸준히 펼치며 전국 교회에서 이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나머지 교단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예장통합의 경우 지난 회기와 비교해 5만6232명 줄면서 예장합동 교단에 신자 수 1위를 내줘야 했다. 예장고신은 38만8682명에서 38만5186명으로, 예장합신은 13만804명에서 12만9491명으로 각각 줄었다. 기장은 20만8307명에서 20만1729명으로 감소했다. 교회 수 증감에도 교단별로 차이를 보였다. 예장합동은 658개 증가한 1만1920개로 집계됐다. 기침은 219개 늘었고 예장통합이 55개 증가했다.
다음세대(0~19세)도 비상이 걸렸다. 예장통합의 경우 8975명 줄어든 26만787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고등부는 2021년 10만530명이었다가 지난해 9만7739명으로 집계되면서 10만명 벽이 무너졌다.
박용미 김동규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