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10개 구단들이 구단의 미래를 판가름할 신인 드래프트를 마쳤다.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수원 KT가 고려대 핵심 포워드 문정현을 데려간 데 이어, 당초 ‘빅3’로 꼽혔던 박무빈(고려대), 유기상(연세대)도 순차적으로 지명되며 각각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의 품에 안겼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전체 1순위의 영광은 이변 없이 ‘최대어’ 문정현에게 돌아갔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송영진 KT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문정현의 이름을 불렀다.
KT 유니폼을 입은 후 마이크를 잡은 문정현은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오늘 저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의 기쁨을 시즌이 끝나고 수원 KT가 우승해서 느낄 수 있는 기쁨으로 바꾸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문정현은 신장 194.2㎝의 포워드로, 공격 루트가 다양하고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돼 곧 열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일찌감치 문정현, 박무빈, 유기상의 상위 지명이 예상되며 ‘문유박 드래프트’로 불렸다. 박무빈과 유기상은 강점이 뚜렷한 가드 자원으로,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문정현과 함께 빅3로 꼽혔다. 박무빈은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현대모비스, 유기상은 3순위로 LG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4순위 지명권을 가진 서울 삼성은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일반인 신분으로 드래프트 도전장을 내민 가드 조준희를 선택해 이목을 끌었다. 5순위에는 포워드와 센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고려대 신주영이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6순위에는 중앙대 가드 이주영이 부산 KCC의 품에 안겼다. 7순위 지명권을 얻은 원주 DB는 동국대 가드 박승재를, 8순위 지명권을 얻은 고양 소노는 성균관대 가드 박종하를 호명했다. 9순위는 서울 SK가 단국대 가드 이경도를, 10순위는 안양 정관장이 단국대 포워드 나성호를 데려가며 1라운드 지명을 마쳤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