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 개발계획 또 변경

입력 2023-09-22 04:03
전주종합경기장 전경. 전주시는 오른쪽 경기장 일대를 마이스복합단지로 개발키로 하고 계획안을 변경했다. 왼쪽에 있는 야구장은 상반기에 철거됐다. 이 곳에는 전주시립미술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주시 제공

10년 넘게 끌어온 전북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개발 계획이 마이스(MICE) 복합단지 개발로 또 다시 변경됐다. 시민단체들은 대기업에만 특혜를 주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전주시의회는 21일 전주시의 ‘종합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 개발사업 변경계획 동의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동의안은 종합경기장 개발 방향을 ‘종합경기장 이전사업’에서 ‘종합경기장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사업’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사업 방식은 당초 전체 부지 12만715㎡의 53%를 롯데쇼핑에 양여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에서 27%를 대물로 변제하는 대물변제 방식으로 변경됐다. 또 사업비 3000억원 중 민간자본은 2000억원, 시는 1000억원 부담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전주시는 10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전임 시장 시절 종합경기장을 시민공원으로 개발하기로 했으나 우범기 시장 취임 이후 마이스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노른자 땅을 시민 필요와 요구가 아닌 롯데의 사업성만 키워주는 변경안을 공론화와 철저한 검토 없이 가결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시의회는 동의안을 부결하고 다시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