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 가장 많이 듣는 설교가 있다면 단연 섬김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섬김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이 십자가로 나타났고 그 십자가는 인류를 구원하는 역사를 이뤄냈다. 그러기에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섬김이란 신앙의 근본이요 본질이다. 섬김이 없는 교회와 성도는 기독교 본질에서 벗어나 있다고 할수 있다. 섬김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고개가 숙여지고 스스로가 작아진다. 그리고 부끄러워진다. 자신들의 존재 목적이 섬김이라고 말하는 평신도 부부를 만났다. 지난 6일 ㈜사가브 사무실에서 만난 대표 신재남(43)집사와 아내 정승화(44)집사다. 이들은 신길교회(이기용목사)에 출석하며 구제와 선교에 온전히 헌신하고 있었다.
신재남 대표 부부는 10년 전 태양광발전소 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나눔과 섬김을 실천했다. 매월 40가정에 쌀 10kg씩을 나누고, 3개월마다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하며, 독거 어르신들에게 반찬과 간식을 나누고, 한부모 가정과 미혼모, 소년소녀가장들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 노숙자, 미자립교회 등에 간식과 문구류,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도배와 장판교체 공사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외에 파키스탄에 세워진 학교를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5년 전에는 필리핀에 학교를 건축해서 봉헌했다. 이 외에도 아프리카와 필리핀에 우물을 파주는 일과 선교단체에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신 대표는 “회사 스타트업할 때 첫째 아들은 2살이었고, 둘째를 임신 중이었다. 어린애를 데리고 교회에 가서 봉사하는 것이 힘들자 아내는 집을 오픈해서 매일 주변 아기 엄마들을 초대해서 다과로 섬기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금방 크기 때문에 당시에는 아기용품을 중고나라에 판매하는게 엄마들 사이에 유행했는데 아내가 ‘좀더 가치있는 일을 하면 어떨까’ 하면서 인터넷 포털에 온라인카페를 만들어 생활이 힘든 엄마들에게 무료나눔을 시작했다. 매일 집으로 모이는 엄마들은 올 때마다 물건을 가져오기 시작했고, 이것이 금방 소문나서 카페회원이 300명이 됐다. 매일 집에 오는 엄마들이 너무 많아 감당이 안돼 고민하고 있는데 담임목사님이 소문을 듣고 교회에 사무실 1칸과 놀이방 1칸, 냉장고, 냉동고, 창고, 차량까지 준비해주시면서 마음껏 나눔활동을 할 수 있게 지지해주셨다. 교회 건물에 사무실이 있다보니 엄마들이 자연스럽게 교회에 마음을 열고 매일 놀러 오더니 하나둘씩 엄마들과 아이들이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신 대표가 운영하는 ㈜사가브일렉트릭은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분야 전문 기업이다. 태양광 발전소의 신설과 태양광 모듈, 태양광인버터, 태양광 모니터링 시스템 등의 기자재와 발전소 설치 가능지역의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아내 정승화 집사도 회사 ㈜오차르를 세워 화장품과 평창 해발 630m에 위치한 온유네농장 ‘육삼고버섯’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처제인 정영화 대표가 ㈜사가브투어 여행사를 설립해 나눔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신 대표 부부가 경영하는 기업이념은 회사 이름인 ‘사가브’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사가브’는 히브리어로 하나님의 보좌를 뜻하는 ‘가장 높은 곳’을 나타낸다.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가장 안전한 곳이며 영광스러운 곳을 의미한다. 회사이념이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것이 첫째며. 둘째는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탁월한 회사가 되는 것이다.
신 대표의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어릴 적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가고 싶은 인문계 고등학교는 형편이 안돼서 못가고 공업학교도 입학날짜가 지나 겨우 입학했다. 어릴 적에 가난이 싫어서 돈을 많이 벌려고 고등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해 3년 동안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자격증 8개를 따면서 기술을 익혔다. 대학교는 장학생으로 들어간 후 의식주가 어려워 닥치는대로 막노동과 아르바이트를 했다. 대학교 때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났다. 이때 막연히 돈벌어 성공하는 꿈을 꿨던 나에게 하나님께서 하늘 소망을 꿈꾸게 하셨다. 그때부터 여러 NGO 단체에 후원하기 시작했고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을 돕기 시작했다. 결혼 후 3년 동안 성전에서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가장 깊은 교제를 하며 물질을 흘려보내는 청지기 삶을 철저히 훈련 받았다. 어느날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회사를 독립해라’라는 감동을 주셨다. 그때는 안정적인 독일계 회사에서 34살 나이에 부장급으로 승승장구 하던 때라 주님의 감동을 거부하고 싶었다. 하지만 3일 동안 귓가에 맴도는 주님의 음성에 결국 순종해 10년 동안 다녔던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 그리고 모아놓은 돈도 없이 무일푼으로 나와서 오직 믿음으로 (주)사가브를 설립했다. 놀랍게도 그해 회사설립 6개월 만에 1인 기업으로 9억 2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파트너 협력회사로 선정되어 더욱 공신력 있게 회사를 운영하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사)사랑의나눔 영등포지부장인 아내 정승화 집사는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주신 꿈이 있다. 앞으로 1만명을 먹여 살리는 일자리를 공급하고, 아이들 후원을 더 늘려 200명을 정기후원하며, 계속해서 우물파기 100개를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학교와 교회 200개를 설립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 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계속해서 달려가고 싶다”고 고백했다.
김변호 목사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