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조작,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 대선 인터뷰 공작, 국민 주권 찬탈 시도”

입력 2023-09-21 04:04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통계 조작 의혹과 김만배씨의 허위 인터뷰 의혹을 매섭게 질타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이대로 가면 머지않아 우리 의회민주주의는 종언을 고하고 말 것”이라며 여야 협치를 당부했다.

이번 대표연설과 관련해 윤 원내대표가 ‘화전(和戰) 양면책’을 구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야당을 공격하면서도 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과 체포동의안 표결 등 민감한 현안은 거론하지 않았다.

윤 원내대표는 대표연설에서 “지난 정부는 정책을 고치는 대신 통계를 조작했다”면서 “상상하기도 힘든 국기문란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감사원 감사로 드러난 부동산 통계 조작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면서 “정부가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이용해 가짜 통계와 가짜뉴스를 생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허위 인터뷰 의혹을 ‘가짜 인터뷰 대선공작 게이트’라고 규정하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윤 원내대표는 “진영 논리를 따르는 일부 언론사는 기본적인 팩트 체크도 하지 않고 대대적으로 보도해 가짜뉴스의 확성기 역할을 했다”면서 “선거를 방해하고 조작하는 이런 범죄야말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이며 국민주권을 찬탈하려는 시도”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를 막는 일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중차대한 과제가 됐다”면서 “국민의힘은 선거법 등 개정 과정에서 가짜뉴스 대응방안을 확실하게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반일감정을 선동하고 정부의 외교를 비난하며 국민을 편 가르는 일도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을 향해 의회정치의 복원을 호소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스스로 욕설과 막말부터 자제하고 여야 소통을 늘려나가자”면서 “정부에도 정책 설명과 입법 과제 설명을 위해 야당 의원실 문턱이 닳도록 찾아가도록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사회적 약자 지원, 인구 위기 극복, 좋은 일자리 창출 등을 민생 8대 과제로 꼽은 뒤 “이런 민생 8대 과제를 두고 누가 더 잘하나 경쟁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윤 원내대표는 약 45분간의 연설에서 ‘협력’을 12차례 언급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