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백화점·이마트 대표 교체

입력 2023-09-21 04:02

신세계그룹이 실적이 부진한 백화점과 이마트 대표를 교체했다. 계열사 대표 25명 중 주요 계열사 9명을 바꾸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20일 정기 인사에서 이마트 강희석 대표가 물러나고, 조선호텔앤리조트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 새 대표가 됐다고 밝혔다. 한 신임 대표는 이마트뿐만 아니라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맡는다. ‘3사 1대표 체제’다. 백화점은 손영식 대표가 떠나면서 신세계센트럴시티 박주형 대표가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박 대표도 백화점과 센트럴시티 대표를 함께 책임진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13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7.2% 줄어든 성과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결 기준 394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G마켓 인수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3조139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이 13.8%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30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다.

신세계푸드 송현석 대표는 신세계L&B 대표까지 겸직하고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까지 함께 맡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통합 대표 체제를 통해 조직 역량을 결집하고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은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도 신설했다. 그룹 내에서 전략·재무통으로 통하는 한 대표는 2019년부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맡아 영업손실을 개선해 지난해 영업이익 222억원을 달성했다. 박 대표는 이마트와 백화점은 물론 개발사업을 주로 하는 센트럴시티까지 두루 경험했다.

구정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