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대물림 방지법으로 분열된 총회 기도운동 통해 한마음 되도록 힘쓸 것”

입력 2023-09-21 03:03
신석현 포토그래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신임 총회장에 오른 김의식(65) 치유하는교회 목사는 20일 “그동안 교단 헌법 제28조 6항(목회지 대물림 방지법) 때문에 분열됐던 총회가 화해하고 새로운 부흥을 일으켜야 한다는 사명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108회 총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에서 만난 김 신임 총회장은 목회지 대물림 방지법 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목회지 대물림 방지법은 세계 교회 역사상 유례가 없었으며 그 법으로 인해 10년 동안 우리 교단이 말할 수 없는 갈등과 분열을 거듭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교회가 목사님 자녀를 다음 목회자로 승계하길 원할 때는 교단 헌법을 존중하면서도 교회의 자유 권한을 인정해주는 안건을 정치부를 통해 개정하려 했으나 헌법위원회를 통과하지는 못했다”며 “그래도 아직 회무가 남았기에 기도하며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총회개최 장소 문제로 갈등과 잡음을 빚은 데 대해서는 화해의 마음으로 품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총회장은 “생각보다 반발이 극심했지만 다행히 큰 불상사 없이 총회가 개회했다”며 “앞으로 교단이 이 상태로 마음이 나뉘어선 안 된다. 향후 기도운동을 통해 교단 내부가 화합하고 한마음이 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부 화합을 위해 다음 달부터 두 달간 이어가는 13개 지역별 치유 세미나와 연합부흥성회를 언급했다. 오는 11월 14일에는 목사·장로 1만명을 초청하는 대각성 기도회와 전도부흥운동이 예정돼 있다. 내년에는 개인의 회복을 위한 ‘치유동산’과 부부 간 화해를 꿈꾸는 ‘부부행복동산’을 개최한다. 교회가 먼저 하나님께 자복하고 믿음으로 결단해야 이념 계층 세대 성별의 대립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역대 총회장 최초로 상근 의사를 밝힌 그는 “건강이 좋지 않아 교회에 안식년을 신청했고 받아들여졌다”며 “교단 내부의 일뿐만 아니라 대사회적 문제까지 총회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 집중해서 잘 감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간 통합 이슈와 관련, 이단·사이비 문제만 제외하면 대폭 양보해서라도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교회 안팎으로 위기를 겪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길은 연합하고 합심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예장통합 대표로서 한국교회총연합에 가게 되면 그동안 연합 사역을 해오신 선배들과 상의해 함께 연합할 계기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