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17개국 정상과 ‘부산엑스포 유치’ 회동

입력 2023-09-21 04:03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내외와 한-가나 정상 오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19일(현지시간)에도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코트디부아르 부통령을 접견한 것을 시작으로, 가나·모나코·레소토·수리남·벨리즈·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정상들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주 베트남 국빈방문 성과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뉴욕 도착 첫날이었던 18일, 9개국 정상을 만나는 강행군을 펼쳤다. 윤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가진 국가는 방미 이틀 만에 17개국으로 늘어났다. 앞으로 20여개국과 양자회담이 예정돼 있어 윤 대통령은 뉴욕을 떠나는 22일까지 모두 40개국 이상의 정상과 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 국가의 선정 기준은 철저하게 부산엑스포 유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상대국 선정과 관련해 “현재 우리 편인 것 같은데 더 확실히 해야 할 나라, 현재 분명히 저쪽(경쟁국) 편인 것 같은데 말을 하면 올 수 있을 것 같은 나라, 아직 (어디에 표를 줄지) 고민하고 있는데 확실히 (부산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할 것 같은 나라, 이렇게 세 가지 중에 골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 표를 확보하기 위해 회담 상대국 맞춤형 전략을 펼쳤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혁신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모나코의 알베르 2세 대공을 만나서는 디지털 분야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또, 국토 대부분이 산림지역인 수리남의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산림조사와 복원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 나나 아도 단콰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부부의 정상 오찬에서는 ‘가나 초콜릿’이 후식으로 올랐는데, 포장지에 ‘Busan has everything(부산은 모든 것을 갖췄다)’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김건희 여사도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 김 여사는 이날 뉴욕 맨해튼 삼성 837에서 열린 ‘한가위 인(in) 뉴욕’ 행사에 참석해 “부산은 대형 항구만 10여개를 보유한 세계 2위의 환적항”이라며 “전후 폐허에서 우리의 도약은 바로 해양도시 부산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특히 “해양도시 부산은 한국 경제의 어머니와 같은 도시”라고 강조했다.

뉴욕=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