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축구 ‘9점 소나기 골’… AG 3연패 보인다

입력 2023-09-20 04:04
정우영이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슛을 때리고 있다. 한국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정우영을 앞세워 9대 0 대승을 거뒀다. 이번 남자축구 승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이 거둔 첫 승전보다. 연합뉴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소나기 골을 퍼부으며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선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승을 안겼다. ‘황선홍호’는 첫 경기부터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며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 남자축구 3연패의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9대 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챙긴 황선홍호는 한 경기 만에 조 1위로 올라섰다. 앞서 열린 E조의 태국과 바레인은 1대 1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소속팀 일정을 소화 중인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없었지만 황선홍호는 강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한국은 초반부터 전방 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가져왔다. 정우영이 전반 2분 만에 페널티 지역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영욱(김천 상무)은 전반 19분 엄원상(울산 현대)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흘러나오자 강력한 슛으로 연결해 달아나는 골을 넣었다.

태극전사들의 ‘득점 쇼’는 계속됐다. 주장 백승호(전북 현대)가 전반 43분 강력한 프리킥으로 세 번째 골을 장식했다. 1분 뒤에는 스루패스를 받은 정우영이 다시 한 번 골문을 갈랐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엄원상이 골을 넣자 함께 기뻐하고 있다. 쿠웨이트를 9대 0으로 대파한 한국은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 남자축구 3연패를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연합뉴스

승기를 굳힌 후반에도 릴레이 골이 터졌다. 정우영이 후반 3분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하더니 3분 뒤 엄원상이 골맛을 봤다. 조영욱은 후반 28분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 막바지에는 교체 투입된 박재용(전북)과 안재준(부천FC)까지 득점에 가세해 골 폭풍의 마침표를 찍었다.

황선홍호는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2·3차전을 치른다. 창의적인 패스, 볼 소유 능력 등을 갖춘 미드필더 이강인이 21일 합류하면 대표팀의 공격력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남자축구 3연패를 노린다.

한편 북한은 이날 남자축구 F조 1차전에서 대만을 2대 0으로 제압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봉쇄했던 국경을 최근 개방한 북한은 5년 만의 국제종합스포츠대회 복귀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