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강조… 대물림 방지법 개정 1년 더 연구

입력 2023-09-20 03:02
예장통합 총대들이 19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열린 제108회 총회에서 개회예배를 드리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목회지 대물림 이슈로 총회 장소 선정부터 잡음을 빚었던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제108회 총회가 19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에서 사흘 일정으로 시작됐다. 부총회장이었던 김의식(사진) 치유하는교회 목사가 치유와 회복의 총회를 강조하며 총회장에 올랐다. 관심을 끈 ‘목회지 대물림 방지법 개정 사안’은 위원회에서 1년 더 연구하기로 해 이번 총회에선 논의가 어려워졌다.


김 총회장은 취임식에서 “반기독교 세력의 대립과 분열 소모전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교회가 먼저 갈등과 불안을 치유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새 회기 주제를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예장통합은 다음 달부터 13개 지역별 치유 세미나 및 연합부흥성회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14일 대각성 기도회와 전도부흥 운동 발대식을 연다.

김 총회장은 “총회장은 중재자요 조정자이기 때문에 결코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않겠다. 모든 신앙의 표준인 하나님의 말씀을 최우선으로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일을 이번 총회 사역의 중심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영걸 포항동부교회 목사와 윤택진 대전제일교회 장로는 각각 목사 부총회장과 장로 부총회장에 박수로 추대됐다.

108회기 임원 구성도 완료됐다. 조병호(통독교회) 목사와 김성철(산성교회) 목사가 각각 서기와 부서기에 지명됐다. 회록서기와 부회록서기는 장승천(반석교회) 목사와 조현문(포항꿈꾸는교회) 목사가 올랐으며 정성철(성북중앙교회) 장로와 송정경(본동교회) 장로가 회계와 부회계에 선임됐다.

예장통합 총회는 ‘총회 연금법 제정’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성명서 발표’ ‘담임목사 임기 변경’ 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관심을 모았던 ‘목회지 대물림 방지법 개정’ ‘위임목사와 담임목사의 구분 폐지’ 등은 헌법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해 정식 청원안에 오르지 못했다.

예장통합은 총회 헌법을 위반하고 목회 대물림을 강행한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데 대한 내부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이날도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에서 ‘제108회 총회를 위한 기도회’가 두 번째 열렸다. 정영택 전 총회장은 “현재 예장통합 헌법에서는 세습법이 살아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기독교 영성의 최고봉은 ‘분별’이다. 이번 총회가 법도와 질서가 살아나 올바른 분별력을 갖춘 총회가 되도록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총대들 사이에서 출석체크를 미뤄 개회를 미루자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목사 524명 장로 565명이 참석해 정족수가 이뤄졌으며 회의장에서는 별다른 이의제기가 없었다.

한편 예장통합 교인 수는 다음세대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줄었다. 총회 통계위원회에 따르면 예장통합 중고등부는 2021년 10만530명이었다가 지난해 9만7739명으로 집계되면서 10만명 벽이 무너졌다. 이와 함께 0~7세가 8만2112명, 8~13세가 11만3930명으로 최근 10년간 다음세대 숫자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박용미 김동규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