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개혁·환대의 총회를 목표로 원팀 꾸려 모든 일 수행해 나갈 것”

입력 2023-09-20 03:02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롬 11:36)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신임 총회장에 오른 오정호(66·사진) 목사는 로마서 말씀을 인용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오 총회장은 18일 본인이 시무하는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열린 예장합동 108회 총회에서 총회장에 추대됐다.

오 목사는 예장합동 총회 내 개혁 그룹인 교회갱신협의회의 주축으로 내수동교회와 사랑의교회 부교역자를 거쳐 1994년 새로남교회에 부임했다.

총회 둘째날인 19일 새로남교회에서 만난 오 총회장은 “‘명품 총회’를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뷰에서 수차례 ‘명품 총회’를 언급한 그는 “‘정책·개혁·환대 총회’를 조성해 회기말 결과로 평가받고 칭찬받을 수 있도록 ‘원팀’을 꾸려 모든 일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오 총회장이 말한 ‘원팀’은 총신대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총회 임원회와 노회, 상비부, 위원회와 힘을 합해 교단 파송 선교사와 총회 직원 모두를 섬기겠다는 바람을 담은 슬로건이다.

미래세대에 관한 소신도 빼놓지 않았다. 실제 오 총회장은 2013년 기독대안학교인 새로남기독학교를 설립해 기독교 가치관 교육을 하며 지역에서 명문학교로 키워낸 경험이 있다.

오 총회장은 “어린이와 청년이 꿈꿀 수 있도록 영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면서 “총회 교육개발원을 후원하고 교회학교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주일학교 지도자들이 열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총회가 응원하는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은퇴 목회자 연금 활성화는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되는 시대적 과제로 꼽았다.

오 총회장은 “총회 연금 가입자를 늘리고 운용수익률을 높여 목회자들이 은퇴한 뒤 최소한 안정된 삶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총회 연금에 대한 사랑과 섬김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한편 총회 재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오 총회장은 “총회 재판을 신뢰하는 이들이 많지 않아 결국 국가 법정까지 가는 안타까운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신뢰도 제고를 위해 판결문 실명제를 도입해 책임 재판을 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오 총회장은 “명품 총회는 하나님의 마음을 따르는 목사와 장로, 명품 직분자들이 만들어 갈 수 있다”면서 “한 회기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주님을 높이며 복음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는 데 힘을 모으자”고 권했다.

대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