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교단 총회에서는 치유와 회복, 재기를 위해 전도와 메시지(말씀)로 부흥 드라이브를 이어가고, 깨끗한 선거 만들기에 나선 결단도 눈에 띈다. 또 생명과 평화 수호를 기치로 내건 교단들도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는 18일 대전 서구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에서 ‘교회여 일어나라’를 주제로 제108회 총회를 개막했다. 이날 총회엔 목사총대 746명·장로총대 686명 등 1432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정호 목사를 신임 총회장에 추대했다.
오 신임 총회장은 최근 별세한 오상진(가야제일교회 원로) 목사 차남으로 내수동교회와 사랑의교회 사역을 거치면서 박희천(내수동교회 원로) 목사와 옥한흠(1938~2010·사랑의교회 원로) 목사의 사역을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장합동 내 개혁그룹인 교회갱신협의회 주축 멤버이기도 하다.
오 총회장은 이날 국민일보 기자를 만나 “‘명품 총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한 회기 동안 전국 목사님과 장로님들의 기쁨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목사·장로 부총회장에는 김종혁(울산 명성교회) 목사·김영구(장위제일교회) 장로가 각각 선출됐다. 총회 총무에는 박용규(대구 가창교회) 목사가 당선됐다.
이번 합동 총회에서는 ‘여성안수 허용’ ‘챗GPT 사용 매뉴얼 제시’ ‘총신대 주일학교 교사 교육학과 신설’ 등의 헌의안이 다뤄진다.
예장백석·백석대신·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도 이날 총회를 개회했다. 예장통합·고신·합신·한국기독교장로회는 19일 개회한다.
예장백석 총회(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백석 예수생명의 공동체’(계 2:17)를 주제로 충남 천안의 백석대학교회에서 46회 총회를 열고 사흘간 회무 일정에 돌입했다. 예장백석 총회는 대표총회장에 장종현 목사, 총회장에 김진범 목사, 부총회장에 이규환 목사를 각각 추대했다.
올해 예장백석 총회는 잇따른 교단 통합으로 교회 수가 대폭 늘어 총대도 500여명 증가한 1529명이 참석했다. 총회에선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이 전격 통과됐다. 교단 회장단과 사무총장 선거운동의 과열 방지와 함께 금권선거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김동기 예장백석 서기는 “최근 손쉽게 사용하는 SNS까지 선거운동으로 포함하며 선관위가 허용한 범위를 넘어선 선거운동이 전면 금지된다”고 밝혔다. 회장단 및 사무총장 후보 등록이 예상되는 자는 4월 정기노회 개최일부터 선거운동이 일절 금지된다.
기침(총회장 김인환 목사) 총회는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평창 그랜드볼룸에서 제113차 정기총회를 개막했다. 20일까지 이어지는 총회에서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목회적 동참 방안과 목회자의 성윤리 자질 강화, 한국침례신학대 정관 개정안, 각종 결의문(사학법 재개정 촉구, 동성애·동성혼 합법화 반대, 생명운동 전개) 채택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19일 오후 치러지는 총회장 선거에서는 이종성(상록수교회) 이욥(은포교회) 목사가 나서 경선한다.
경기도 수원명성교회에서 열린 예장 백석대신 총회에서는 류춘배(정남중앙교회) 목사가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됐다. 류 신임 총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워진 미자립 교회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장창일 이현성 손동준 김아영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