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바른 인권 위해 학부모, 지도사로 나선다

입력 2023-09-19 03:01
인권지도사 2급 강사 양성과정 수강생들이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오피스 빌딩에 마련된 강연장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 빌딩. 강단에선 강사가 열렬히 강의를 하고 있고, 수강생들은 집중해서 듣고 있었다. 이들은 강의가 끝난 후 한자리에 둘러앉아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명감에 젖어있는 사람들의 눈은 형형히 빛났다.

지난 16일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바성연·이사장 길원평)과 한국정직운동본부(이사장 박경배)가 주관하는 인권지도사 2급 강사 양성 현장에서 마주한 장면이다. 이 교육 과정은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돼 다음달 28일까지 9주간 진행된다.

인권이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비뚤어진 인권을 가르치고 있는 교육 현장을 돌아보고, 성경적 가치관에 기반한 인권을 가르치는 강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강좌다. 최근 학생인권조례 폐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권으로 가장한 동성애 교육 등을 바로잡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주요 강사로 나선 인권학 박사 1호 김영길 교수는 “본래 인권은 인간 생명의 소중함 등 주님이 주신 도덕과 윤리 개념에 기초한 천부인권, 보편적 인권”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인권은 특정집단과 소수자의 인권만을 중시하는 ‘자의적 인권’으로 변질됐다”면서 “이에 학생들이 권리만을 내세우면서 교권이 붕괴되고 성윤리는 문란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성과정 수강생으로 등록한 40명 중에는 학부모 수강생들이 눈에 띄었다. 김진아(49·여)씨가 과정에 참여하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아들 때문이다. 그는 “아이가 중학교 3학년 때 동성애를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고 학교에서 동성애자들을 옹호하는 인권 교육이 버젓이 이뤄지는 것을 목도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서현(51·여)씨는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여러 부정적인 모습들과 교권 붕괴로 인해 양성 과정 참여를 결심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다양한 매체에서 상식이 아닌 비상식적인 모습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고 아이들은 여기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인권관의 주입으로 교사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교권이 붕괴되는 모습들도 나타났다”며 “이러한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며 기도하던 중 아이들에게 바른 인권을 알려주고 생명의 길로 인도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향후 바성연은 교육청과 양성 과정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고 주요 관공서와 공공기관에 인권 교육 및 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다. 길원평 이사장은 “성경적 가치관에 입각한 인권 교육을 널리 전파해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