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가야문화 신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한다

입력 2023-09-19 04:03
경북 고령군 지산동 가야 고분군 모습. 대가야의 위상과 함께 가야연맹 최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고분군이다. 문화재청 제공

경북도는 가야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내년 ‘가야문화 신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경북은 이번 등재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라, 유교, 가야 3대 문화와 관련한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가야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고 기존 신라·유교 문화와 연계한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등 문화관광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도는 대가야(고령), 성산가야(성주), 고령가야(상주) 등 도내 범가야 문화권 연대를 통한 가야문화 정체성 확립, 가야 고분군 통합관리기구 및 국립 세계유산원 건립, 가야문화 디지털 복원·랜드마크 조성 등 맞춤형 관광 자원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가야 고분 둘레길·신라 왕경 가로길·하회 퀸스로드 연결 등 3대 문화권 연결 문화유산 생태계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

고령 지산동고분군은 5~6세기 가야 북부지역을 통합하면서 성장한 대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가시성이 뛰어난 구릉지 위에 고분군이 밀집해 장관을 이뤄 연맹의 중심세력으로서 대가야의 위상과 함께 가야연맹 최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고분군이다. 대가야 지배계층 무덤으로 추정되는 지산동 고분군에서는 많은 양의 토기와 함께 금동관, 갑옷, 투구, 칼, 꾸미개 종류가 출토됐다.

이번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로 경북은 우리나라 세계유산 16건 가운데 6건을 보유한 전국 최다 지역으로 세계유산 중심지임을 확고하게 각인시켰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세계유산 등재는 경북의 신라, 유교에 이어 가야까지 3대 문화를 전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쾌거”라며 “경북은 세계유산의 보고인 만큼 전통 문화자원을 전승·보존하고 미래 먹거리로 적극 활용·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가야고분군을 보유한 고령군도 연계사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대가야 역사·문화·예술 특구 지정 사업 등 세계유산 등재와 연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앞서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신청한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에 등재키로 최종 결정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면서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