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합니다.”
전 세계 교회 대표들이 교단은 달라도 한 분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믿음을 고백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총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강연홍 목사)가 공동 개최한 에큐메니컬(교회일치운동) 예배가 17일 서울 서초구 한신교회(강용규 목사)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교회의 화해와 일치를 간구하며 형제의 교제를 나눴다.
올해 2회를 맞이하는 에큐메니컬 예배는 예장통합과 기장이 정기 총회를 앞두고 양 교단의 협력과 친교를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협력 교단 및 각국 교회 대표들과 함께 연대를 넓히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예배에는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 세계선교협의회 독일동아시아선교회 영국개혁교회 뉴질랜드장로교회 남인도교회 등 30여명의 각국 교회 대표를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청년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자리에 함께해 교단과 국가를 넘어 세대까지 아우르는 예배 현장이었다.
한신교회 글로리아찬양대를 비롯한 네 팀의 찬양 무대에 이어 강연홍 기장 총회장이 예배 시작을 알렸다. 이어 유딧 도스(19·베를린선교회) 김주찬(28·연신교회) 청년이 대표로 나와 영어와 한국어로 번갈아 가며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조를 낭독했다. 이 신조는 초대교회가 분열된 후 오늘날까지 정교회와 천주교 개신교를 포함해 기독교 전반에서 기준이 되는 신앙고백문이다. 청년들의 입술로 고백하는 신조 중간중간 참석자들은 “우리는 믿습니다”라며 화답했다.
이순창 예장통합 총회장은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롬 12:1)란 제목의 설교에서 하나님께서 창조한 세계를 돌보며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예배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총회장은 “우리는 오늘날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경제 전환과 기후 환경의 전환, 개인 중심의 시대로의 전환 등 무수한 전환의 교차점에 서 있다”며 “오늘 예배를 통해 교회 울타리를 넘어 분열과 갈등의 세상에서 생명과 평화를 전하는 예배자가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식탁 교제를 나누며 각국 교회의 현안을 공유했다.
에큐메니컬 예배는 한국 성도들에게도 연합의 모범을 보이는 시간이 됐다. 필 킹 뉴질랜드장로교회 목사는 “교단이 분열된 뒤에는 대부분 대화를 안 하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두 장로교단이 예배를 통해 연합을 도모하는 시도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