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독도경비대원을 괴롭혀온 흡혈성 곤충이 독도에서만 서식하는 신종 모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그간 깔따구로 알려져 있던 독도의 흡혈성 곤충이 신종 모기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독도점등에모기’(사진)로 명명했다고 17일 밝혔다.
몸길이가 2~3㎜에 불과한 이 모기는 1953년 당시 독도를 자발적으로 지키던 독도의용수비대원이 고통을 증언한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악명 높은 곤충이다. 작은 크기 때문에 깔따구로 오인 받았으나, 주둥이가 퇴화한 깔따구와는 달리 식물의 즙이나 꿀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란기의 암컷은 척추동물의 피부와 모세혈관을 이빨로 찢어 피를 빨아먹는다.
생물자원관은 독도점등에모기의 형태와 생태정보를 최근 곤충학 국제학술지에 투고했으며 올해 말 국가생물종목록에도 올릴 예정이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