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군사협력 안보리 결의 위반… 대가 따르게 할 것”

입력 2023-09-16 04:08
한·미는 15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제4차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및 북·러 무기거래 관련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샤 베이커 미 국방부 정책차관대행, 보니 젠킨스 미 국무부 군비통제차관, 장호진 외교부 1차관, 신범철 국방부 차관(왼쪽부터)이 회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는 15일 북·러의 군사협력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의 엄중한 위반”이라며 “분명한 대가가 따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제4차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는 장 차관과 신범철 국방부 차관, 보니 젠킨스 미 국무부 군비통제차관과 사샤 베이커 미 국방부 정책차관대행이 수석대표로 참여했다. EDSCG 회의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북·러 정상회담 직후 열린 회의여서 러시아의 북한 핵개발 지원,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북한의 러시아 지원에 어떻게 대처할지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차관은 “러시아는 비확산 체제 창설의 당사자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 일원으로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데 (한·미가)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베이커 차관대행은 “북·러 간 무기거래를 통해 러시아가 군사장비들을 유지하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점증하는 우려도 공유하며 외교·정보·군사·경제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신 차관은 핵전략 계획에 특화된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언급, “EDSCG와 NCG가 상호 보완 운용됨으로써 시너지가 발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젠킨스 차관은 “북한이 미국 혹은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핵 공격을 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고 이는 체제 종말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수석대표 4명은 기자회견 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천안함 46용사를 참배했다.

북·러 협력에 따른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통일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4년 전과 달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