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우크라 재건 지원 착수… 교통·댐 등 ‘6대 프로젝트’ 발표

입력 2023-09-16 04:07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민·관합동 재건협력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재건 지원에 착수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함께 중점 추진할 6대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공기업부터 재건 사업에 본격 참여할 예정이다.

15일 국토부에 따르면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이 13~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밀리에 방문했다. 대표단에는 국토부 해양수산부 외에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공기업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네이버 한화건설 등 민간기업이 참여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후 한국 기업인이 대거 우크라이나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발표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 위한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한국 대표단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공동으로 6대 선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인프라 복구를 위해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과 우만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시 하수처리 시설과 카호우카댐 재건 지원, 철도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 등) 등을 추진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표단을 직접 만나 고속철도, 수자원, 에너지, 방산,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제안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23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에 감사를 표했다.

우크라이나 원조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에 3억 달러를 우크라이나에 무상 지원하고, 2025년부터 20억 달러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장기간 저리로 빌려줄 예정이다. 원 장관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국은 EDCF 공여를 위한 첫 단계로 공여협정을 체결했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장기·저리의 양허성 차관이다. 정부는 EDCF를 활용해 재건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우리 기업의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