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4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이 포함된 전쟁 수행 물자 등을 러시아로 공급하는 데 관여한 150여개 기업과 개인을 신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북·러 정상회담 직후 발표된 이번 제재 대상에는 튀르키예와 핀란드 등 미국의 동맹국 기업도 포함됐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가 미국의 각종 제재와 수출 통제를 피해 전쟁 수행 물자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운 개인·단체 등 150여곳에 대해 추가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에 있거나, 미국인의 소유로 등록된 해당 기업의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거래도 금지된다.
신규 제재 대상 기업에는 ‘시베리카’ ‘루미노’ 등 핀란드 물류회사와 조선업체 ‘덴카르’ 등 튀르키예 기업 5곳, 벨기에 업체 ‘그리브 다이아몬즈’ 등이 포함됐다. 벨기에 핀란드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으로 미국의 동맹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기업에 대한 제재에 집중해 온 미국이 러시아의 경유지 역할을 하는 제3국의 개인·단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러시아로 탄약을 수송하는 데 관여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관계자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북·러 무기 거래에 대해 재차 경고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