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역사상 가장 더운 해’ 온다”

입력 2023-09-15 04:04

향후 5년 안에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있을 것이란 국제기구의 전망이 나왔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30년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2.8도 더 오를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4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WCRP) 등 18개 기구와 함께 발간한 ‘2023 기후과학 합동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기후과학 보고서는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시행 중인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과 관련해 기후변화와 기상 이변의 영향을 조사한 연례 보고서다.

보고서는 “2015~2022년이 역사상 가장 더웠던 8년이었다. 2023년 역시 가장 더웠던 해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향후 5년 내에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있을 확률이 98%”라고 예측했다.

2030년대 초가 되면 지구 온도가 파리기후협정에서 정한 ‘기온상승폭 마지노선’인 1.5도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지금의 정책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지구 온도는 산업화 전보다 2.8도 더 오를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지난 상반기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상기후 탓에 2030년에는 6억7000만명에 이르는 기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지난달 중국 대륙을 강타한 태풍 ‘독수리’, 뜨거워진 바다로 인해 열대성 저기압 최장 생존기간을 경신한 ‘프레디’ 등을 언급하며 폭염, 폭우 등으로 질병과 조기 사망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국가 절반 이상이 다중위험 조기경보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상 과학 서비스에 대한 전 세계적 투자와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기후변화가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맞춤형 보건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거론됐다. 또 국가 간 정보 교류 등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학계, 국제기구, 시민사회, 민간부문 등 이해관계자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