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지역 상생·탄소 중립… 새울본부 ‘원전 ESG 경영’ 선도한다

입력 2023-09-17 20:15
조석진 새울본부장(오른쪽)과 문지훈 노조위원장이 지난 4월 식목일을 기념해 직원 사택 단지에 ESG 탄소중립 나무 심기 행사를 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새울본부제공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탄소중립 청정에너지원인 원자력 발전을 통해 ESG 경영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영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투명하고 윤리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실천해야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으로 영속할 수 있음을 내포한다.

특히 울산 울주군에 있는 새울원자력본부(새울본부)는 ‘지역과 상생하며 투명한 운영을 통해 ESG 경영을 선도하는 새울원자력본부’라는 경영 비전을 세웠다.

새울본부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원자력 발전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발전소 열출력 향상 프로젝트인 ‘2023 타깃 9100’을 수립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숨은 1㎿e 찾기’ 프로그램을 시행해 12㎿ 향상(2022년 기준 약 118억원 매출증대 효과)을 목표로 현재 83.3%를 달성(10㎿ 향상)했다.

아울러 안정적인 발전소 운영과 이용률 향상으로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I 기술로 비정상 상황 선제대응을 위한 ‘APR1400 발전소 기동·정지 운전상태 감시 프로그램’을 지난 7월부터 새울 1호기에 시범 적용했다. 향후 적용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2024년 새울 2호기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발전소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거주하는 사택에서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직원과 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ESG에 대한 관심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그린(Green) 해오름 사택’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우선 직원 거주 사택을 환경부 주관 탄소포인트제 단지에 가입했다. 탄소포인트 단지 가입으로 가정 내 에너지 절감 노력을 장려하고 일상생활과 연계해 친환경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노사 합동으로 어린이집 원아와 학부모들이 함께 지난 4월 식목일을 기념해 ‘꿈나무와 함께하는 ESG 탄소중립 나무심기’를 시행했고, 9월 7일에는 푸른하늘의 날을 맞이해 오후 7시에 5분 동안 전등을 끄는 ‘불을 끄고 별을 켜다’를 시행했다.

향후 에너지 소비량 감축 우수단지와 개인을 선발하기 위한 ‘절약왕’ 선발대회도 시행할 계획이다. 이런 활동으로 에너지의 중요성, 환경의 중요성을 한 번 더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새울 제6기시민참관단이 지난 7일 새울 3·4호기 건설 현장을 참관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새울본부제공

새울 3·4호기는 현재 공정률 89.1%를 기록하며 준공을 눈앞에 뒀다. 새울 3호기는 내년 10월 준공 및 상업운전이 목표다. 4호기는 3호기 준공 1년 후인 2025년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현재 새울 3·4호기 건설 현장에는 3000여명의 노동자가 땀을 흘리고 있다.

국내 최대 건설 현장인 만큼 중대재해 예방에도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새울본부는 중대재해 예방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산업안전보건 최우선 경영활동 일환으로 ‘안전의식 강화와 사고예방 활동으로 안심일터 구현’을 적극 추진한다.

산업 현장 위험성 평가에 대한 사전 교육을 실시하고, 위험성 평가 표준화 템플릿과 핸드북도 제작했다. 본부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매주 고위험 작업 현장과 유해 위험요인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 대한산업안전협회 등 전문기관을 통한 안전점검, 협력사 안전보건 수준 향상을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 운영, 노경합동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및 안전보건협의체 등 다양한 협의체 운영과 산업안전 특별강조기간 등을 통해 안전의식 강화에도 노력한다.

협력사와의 동반성장도 도모하기 위해 공사비를 조기에 지급하는 등 원전산업 협력사 재정 건전성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외에도 새울 3·4호기 건설 현장 여건 개선을 위한 경영진과의 소통간담회 시행(4회), 협력사 애로사항 해결(27건), 연장 근로자 사기진작을 위한 간식 나눔행사(5회) 등 협력사 니즈 맞춤형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에 나섰다.

원전 사업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명한 정보 공개와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지자체와 지역단체를 대상으로 정보 공개도 강화하는 중이다. 민간환경감시기구, 안전협의회, 소통위원회 등을 운영하며 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원전 이해도 제고를 위해 전국 원전지역 지자체 공무원과 소방 공무원 대상 교육 과정을 올해 처음으로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건설 중인 새울 3·4호기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 신뢰도 향상을 위해 2018년부터 새울 3·4호기 시민참관단을 운영하며 건설과 시운전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했다.

조석진 새울원자력본부장은 “기업 경영에 있어 ESG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새울본부는 대내외 이해관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ESG 관계자별로 전략적인 소통채널을 구축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직원들의 ESG 가치 내재화를 통해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