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서울에서 거래된 연립다세대 원룸의 평균 월세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면적이 작을수록 월세가 더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라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비롯한 원룸 거주자의 주거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분석한 내용을 보면 지난달 거래된 서울시내 전용면적 33㎡ 이하 연립다세대 원룸의 평균 월세는 69만원으로 전년 동월 56만원 대비 24.3% 올랐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하는 실거래가를 토대로 2013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 월세 거래 12만2819건을 들여다본 결과다. 이번 상승폭은 지난 10년간 8월을 기준으로 한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가운데 가장 높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전년 동월 대비 월세가 하락한 해는 2018년과 2020년뿐이었다.
지난달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의 평균 월세는 2013년 8월 49만원과 비교해 10년 사이 42.2%(20만원) 상승했다. 원룸 거주 비용이 평균적으로 연간 240만원 늘었다는 얘기다. 10년 동안 서울에서도 월세가 많이 오른 자치구는 중랑구, 강북구, 금천구, 동대문구, 용산구 순이다. 가장 크게 뛴 중랑구는 2013년 8월 44만원에서 지난달 79만원으로 80.2%(35만원) 올랐다. 10년 전에 비해 1년간 420만원을 더 내야 한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강북구가 74.3%로 뒤를 이었고 금천구(68.5%)와 동대문구(67.8%)도 7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외에도 서울 대부분 지역이 두 자릿수 오름세를 기록했다. 다만 노원구는 10년간 원룸 월세가 43만원에서 44만원으로 1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월세 부담이 다른 지역과 달리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평균 월세 상승률은 중소형 평수(전용면적 33㎡ 초과∼66㎡ 이하) 주택보다 전용면적 33㎡ 이하 원룸에서 더 컸다. 중형 평수 주택의 평균 월세가 지난 10년간 63만원에서 84만원으로 33.5% 오르는 동안 원룸은 42.2% 상승하며 10% 포인트 가까이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다방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역전세난 이슈가 겹치며 올해 평균 월세 상승률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작은 평형일수록 월세가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원룸 거주자의 주거비 부담이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