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예수 믿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나

입력 2023-09-18 03:04

Q : 예수 믿는 사람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지요?

A : 빌립보서 4장 13절에서 바울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신통력을 발휘해 날개 없이 하늘을 날거나 축지법을 동원해 지구를 돌고 숱한 기적을 행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가 전제조건입니다.

원문의 뜻은 “나를 굳세게 해 주시는 분 안에서”입니다. 그리스도의 능력이 나와 함께할 때 고난, 핍박, 시험, 죽음도 이길 수 있다는 신앙고백입니다. 바울의 삶은 고난과 핍박으로 얽힌 삶이었습니다. 가난과 고통에도 짓눌린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자족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그리스도 안에서 힘을 공급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어떠한 형편이든지 자족하기를 배웠습니다. 궁핍과 풍부에도 배부름과 배고픔에도 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할 수 있다는 것은 공격과 방어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다 할 수 있다”의 뜻을 살피겠습니다.

첫째 신적 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병자를 고치고 산을 옮기고 벼락부자를 만들고 죽은 자를 살린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만 하시는 일을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신이 되고픈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유혹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신이 될 수 없고 신인 척 포장해도 안 됩니다.

둘째 자신을 이기는 힘의 출발점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이 주신 능력으로 자신을 다스렸습니다. 비천, 풍부, 배고픔, 배부름, 궁핍 등 당면한 자신의 고통을 그 힘으로 이기고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사탄의 유혹과 시험, 도전과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셋째 진행형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은 단판 승부를 위한 처방도 일회적 사건도 아닙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필요합니다. 그래서 진행형입니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능력의 임재입니다.

넷째 신앙고백이어야 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고백은 바울의 고백이면서 곧 나의 간증이자 고백이어야 합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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