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신원식(65) 국민의힘 의원은 예비역 육군 중장으로서 전문성을 갖춘 국방정책 기획·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신 후보자는 13일 지명 발표 직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내외 안보 환경, 여러 도전이 굉장히 심각하다”며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육사 37기로 1981년 소위로 임관한 신 후보자는 현역 시절 국방부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육사 37기의 선두주자로 주목받았으나 2016년 합참 차장(중장)을 끝으로 예편했다.
문재인정부의 대북·안보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온 신 후보자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에는 여당 내 군사전문가로서 외교·안보 이슈를 주도하는 메시지를 내왔다.
특히 신 후보자는 2016년 전역사에서 자신을 ‘북진통일자’라고 표현했을 만큼 북한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으로, 군 안팎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추구하는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추진력이 강한 신 후보자의 업무 스타일로 인해 장관으로 취임하면 국방부를 둘러싼 논란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 후보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그가 장관이 될 경우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까지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와 대북심리전 재개 논란도 재점화될 수 있다. 신 후보자는 지난해 북한 무인기가 서울 영공을 침범했을 때 “정부는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9·19 군사합의와 대북전단금지법을 무효화하되 그 이전에라도 북한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북심리전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 통영 △부산 동성고, 육사 37기 △국방부 정책기획관 △합참 차장 △21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