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빈 살만 금고지기와 회동 이후 잇단 수주 낭보

입력 2023-09-14 04:06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굴착기·휠로더 80대를 수주했다고 13일 밝혔다. 자체 브랜드 디벨론(DEVELON)의 53t 대형 굴착기(사진) 30대, 대형 휠로더 50대 등을 현지 건설업체인 ‘알 나자즈’와 네즈마앤(&)파트너즈에 공급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번 계약을 비롯해 올해에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굴착기·휠로더 846대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58대)과 비교해 51.6%나 늘어난 규모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대형 건설장비 수요가 증가하는 네옴시티 공정 상황에 맞춰 현지 영업활동을 펼치는 한편, 네옴시티 인근 서비스 인력을 늘리는 등 고객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HD현대는 지난 8일 정기선 사장과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총재의 회동 이후 잇달아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세계 최대 기업 아람코의 회장인 알루마이얀 총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금고지기’로 불린다. 전력기기 및 스마트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 송·변전 건설기업 ‘알 지하즈’와 678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네옴시티 내 안정적 전력 수급을 위해 알 지하즈에서 구축하는 변전소에 투입할 제품이다.

한편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브라질 공공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투입될 디벨론 굴착기 51대 공급 계약도 따냈다. 브라질 마투그로수(Mato Grosso)주 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80t·53t 굴착기 22대를, 히우그란지두술(Rio Grande do Sul)주 공공입찰 프로젝트에 14t 중형 굴착기 29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양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