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설립한 이종환(사진)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이 13일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9세. 1924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마산고를 졸업한 뒤 일본 메이지대 경상학과를 2년 수료했다. 학병으로 끌려가 복무하다 해방을 맞았다. 1958년 삼영화학공업 주식회사를 창업했다. 삼영화학공업은 삼영중공업 등 10여개 회사로 이뤄진 삼영그룹으로 성장했다.
이 전 회장은 2000년 6월 23일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세우고 재산 1조7000억원을 출연했다. 삼영그룹 측은 “지난달 말까지 재단을 직접 챙기고 산하 기업의 생산 영업을 살폈다”고 전했다.
이 전 회장은 2009년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수훈했다. 2021년에 제22회 4·19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국 다롄에 대련삼영화학유한공사를 세운 공로로 다롄 명예시민에 추대됐었다. 유족으로 장남 이석준 ㈜삼영 대표이사 회장 등 2남 4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15일 오전 8시30분이다. 장지는 경기도 의왕 선영.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