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빛이 있으라

입력 2023-09-15 03:09

가을이 왔는데도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날씨만큼이나 우리네 삶도 무덥고 팍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 창세기를 읽으며 우리 삶의 본질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시원하게 인생 앞길이 뚫리시길 기대합니다.

오늘 본문을 읽어보면 우리는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고귀한 자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고백해야만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영광과 빛을 나타내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난 3년여 동안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깜깜한 세상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코로나19, 극심한 기상 변화, 우크라이나전쟁은 우리에게 생각하지도 못한 일상을 살게 했습니다. 그에 따라 세계 경제는 점점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정보통신 시대로 불리던 3차 산업시대는 인간이 디지털 도구를 이용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4차 산업시대에 들어가면서 인간이 하던 일들을 디지털 도구가 대신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점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가상현실이 지배하는 4차 산업혁명 세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상황이 지속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직업이 사라지게 되고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지금의 세계 인구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사람들 간에 비정한 광경이 거리낌 없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의 상황은 쉽지 않으며 참으로 어두운 세상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믿지 않으면 힘든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 어두움의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빛이 있으라” 하시는 하나님 말씀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창세기 1장을 보면 제일 먼저 빛이 생겼습니다. 제1일 차에 빛이 창조되었고 제4일 차에는 하늘의 궁창에 빛난 광명체가 만들어졌습니다. 빛이 오니 어두움이 사라졌습니다. 이후 풀과 채소, 나무와 바다, 땅과 하늘에 있는 모든 생물이 창조되었고 제6일 차에는 사람이 창조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마지막 날 안식일을 창조하시고 완성된 창조를 마감하셨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선한 창조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창세기 1장 3절은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빛이 있으라”는 어두움을 물리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 따라 우리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 1:28)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기적을 우리는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아름다운 창조를 이루어 내야만 합니다.

오늘 이 말씀을 들으며 겸손히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먼저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하나님께 고백하며 우리 속에 “빛이 있으라” 말씀하신 것처럼 말씀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간구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삶 속에서 빛의 일상이 늘 함께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박신배 강서대 구약학 교수

◇강서대 총장, 한국구약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국가기도포럼 연구위원, 창조문학 말씀문학 편집위원 입니다. 연세대에서 신학을 공부했고(신학박사), 저서 및 역서로 ‘구약세계와 신학: 팬데믹 시대 한국교회와 전망’ ‘하나님의 놀라운 경영’ ‘하나님의 놀라운 선교’ ‘사랑학’ ‘구약의 개혁신학’ 등이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