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 감소율이 코로나19 확산 때인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등의 수출액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12일 한국은행의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산 규모 120억원 이상의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곳(제조업 1만1604곳·비제조업 1만1358곳)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20년 4분기(-1.0%) 이후 처음이다. 매출 감소율은 2020년 2분기(-10.1%) 이후 가장 컸다.
매출 감소는 석유화학, 기계·전기전자 등의 제조업에서 두드러졌다. 제조업 매출은 1분기 -2.1%에 이어 2분기 -6.9%로 감소율이 가팔라졌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1분기 3.6%에서 2분기 -0.7%로 급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이 1분기 0.7%에서 2분기 -4.8%로 크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매출도 -1.2%에서 -2.0%로 감소폭이 커졌다.
매출과 함께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기업의 총자산 증가율은 올해 2분기 1.1%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3%) 대비 1.2% 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2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 동기(7.1%)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기업의 2분기 부채 비율(90.8%)은 1분기(95.0%)보다 4.2% 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분석에서 농업, 어업, 광업,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등은 제외됐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