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유산 기부 단체를 위한 독특한 시상식이 열려 이목을 끈다. 시상식의 이름은 스미 앤 포드 레거시 기빙 어워즈(Smee & Ford Legacy Giving Awards). 유산 기부자가 아닌 유산 기부 전문가들과 단체들을 시상하는 상으로 기부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취지에서 올해 처음 제정됐다.
영국 자선단체 스미 앤 포드는 지난 4월 런던의 한 호텔에서 시상식을 열고 ‘가장 혁신적인 유산 기부 캠페인’ ‘올해의 유산 기부 관리팀’ ‘유산 기부 서약자 관리 분야 우수팀’ 등 13개 부문에서 상을 수여했다.
스미 앤 포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치른 첫 행사는 자선단체들이 더 크게 생각하고 더 높은 곳의 목표로 삼을 수 있도록 영감을 줬다”며 “무엇보다 유산 기부 단체가 자신들의 일에 관해 자부심을 공유하고 유산 기부로 남은 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에 있어 보이지 않는 노력과 창의성 등을 보상할 수 있는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이들도 자신의 업무가 죽음과 연관된 슬픈 일이 아닌, 축하받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만족한다는 분위기다. 영국 자선단체 쉘터(Shelter)의 미셸 마틴 디렉터는 “상을 받음으로써 팀의 노력이 인정받아 기쁘다”며 “이번 시상식을 통해 쉘터의 기존 유산 기부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과 지식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시상식은 해마다 열릴 예정이며 내년 4월 18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