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허위 인터뷰’를 공모한 혐의를 받는 신학림(사진)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이 인터뷰 사전 모의 및 기획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신씨는 11일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참관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2021년) 9월 15일에서 20일 사이 화천대유 사무실에 김만배와 같이 간 적은 있지만, 그 이전에는 화천대유든 천화동인이든 간 사실이 전혀 없다”며 “(검찰이) 이것을 조작해 내려고 하는 시도 중에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때(9월 15~20일) 화천대유 관계자 두 분을 소개받았고, 그중 한 분을 김씨 구속 이후 한 번 더 만났다”며 “(김씨의) 건강 상태를 한 번 물어보고 짧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이 있을까 해서…”라고 설명했다.
신씨는 9월 14일 이전에는 김씨와 연락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가 2021년 3월부터 ‘언론재단을 만들어 신씨를 이사장으로 앉히고, 연봉 1억원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대장동 사업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신씨는 2021년 9월 15일 경기도 성남 한 카페에서 김씨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5일 뒤 책값 명목으로 1억6500만원(계약금 포함)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가 조우형씨를 직접 면담했고, 수사가 무마됐다’는 인터뷰 내용의 허위성은 상당 부분 규명됐다는 입장이다. 신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데다, 공범인 김씨가 석방돼 말 맞추기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조만간 신씨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