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 모든 인플레 지표 하락… 경제연착륙 예측 느낌 매우 좋아”

입력 2023-09-12 04:04
AFP연합뉴스

재닛 옐런(사진) 미 재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매운 좋은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고용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 것이다.

옐런 장관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그 예측(연착륙 예측)에 대해 느낌이 매우 좋다”며 “정확하게 그런 길을 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초 반세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실업률이 지난달 상승했지만 이는 대규모 해고에 의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실업률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3.8%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업자 수보다 구직시장에 뛰어든 신규 구직자 수가 많아 실업률이 올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새롭게 경제활동을 시작한 신규 구직자는 73만6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옐런 장관은 “고용시장이 완화되는 것은 중요하고 좋은 일”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건 분명히 플러스 요인”이라고 했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이전 20%에서 15%로 낮췄다. 블룸버그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올해 5% 성장률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는 데이터와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뚜렷하게 대조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확대 움직임과 관련해선 “매우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브릭스를 통해 영향력을 늘리려는 중국의 의도가 제대로 먹혀들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셈이다. 그는 “G20이 여전히 글로벌 협력을 위한 최고의 포럼”이라고 말했다.

미 재정정책에 대해서도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비용 상승으로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있지만 경기 개선으로 이를 메울 수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동안 미 정부의 이자 지급액은 총 7260억 달러(965조9430억원)에 달했다. 옐런 장관은 “우리는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예산을 갖고 있다”며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이자 비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CPI는 13일, PPI는 14일 발표된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