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신공항 화물터미널 갈등… 의성 주민들 “터미널 들어서야”

입력 2023-09-11 04:04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민간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통합신공항(TK신공항) 이전지(경북 의성·대구 군위) 중 한 곳인 경북 의성군에서 화물터미널 위치를 놓고 반발 기류가 형성됐다. 대구시는 이전지 결정 시 작성한 공동합의문대로 물류단지는 의성에, 화물터미널은 군위에 짓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의성군 통합신공항 이전지원위원회와 18개 읍·면 이장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TK신공항 화물터미널이 의성군에 배치되지 않으면 공항 이전 사업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의성에 조성될 예정인 항공물류단지에 화물터미널이 포함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TK신공항 화물터미널을 제외한 모든 항공물류 관련 시설을 의성군 지역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공동합의문대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공동합의문은 TK신공항 이전 지 결정 때 대구시, 경북도, 광역의회, 국회의원 등이 참여해 작성한 것으로 군위군의 대구 편입, 민간공항 터미널 군위군 배치, 물류단지 의성군 배치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시 관계자는 10일 공항시설법 상 화물터미널은 여객터미널, 항행안전시설, 관제소 등과 같은 공항시설이고 공항에서 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원래 계획대로 짓는 것(군위군 지역)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법 상 공항구역 안에 있는 화물터미널은 물류시설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시는 항공물류단지 조성 사업을 의성군에 집중하고 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의성 물류단지까지 직통도로를 개설해 1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경제성과 신속성을 보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첨단물류처리시스템을 갖춘 물류단지를 세제 감면 혜택이 제공되는 ‘프리존’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시는 화물터미널 위치 관련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열린 시장·구청장·군수 정책회의에서 “TK신공항은 공동합의문의 기본원칙에 따라 모든 항공물류는 의성군지역에 집중하고 공항시설인 화물터미널은 군위군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