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허위 인터뷰, 선거 농단 사건”… 특별수사팀 발족

입력 2023-09-08 04:08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씨와 허위 인터뷰를 한 의혹을 받는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같은 날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가는 모습. 연합뉴스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배후 세력 등 전모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야권과 관련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도 예고했다.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김씨는 “사적 대화를 녹음하는 줄 몰랐다”며 가짜뉴스 기획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은 7일 허위 인터뷰 의혹 집중 수사를 위해 검사 10여명 규모의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반부패수사3부 강백신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중앙지검 소속 선거, 명예훼손 등 사건 전문성을 갖춘 검사들이 투입됐다. 검찰은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유력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이 공표됐고, 유사한 허위보도와 관련 고발이 이어져 민의를 왜곡하는 시도가 있었던 선거 농단 사건”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김씨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신씨가 집필한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 지도’ 책 3권 실물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씨가 2021년 9월 허위 인터뷰 대가로 신씨에게 1억6500만원을 건넸고, 대선 사흘 전인 지난해 3월 6일 뉴스타파를 통해 해당 인터뷰가 보도되게 한 것으로 의심한다. 반면 김씨와 신씨는 책값이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 새벽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김씨는 “신씨의 평생 업적으로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산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이 화천대유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당시 해당 책은 책장이나 금고가 아닌 곳에 방치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책 3권의 가치 책정을 위해 감정도 의뢰할 계획이다.

검찰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가 커피를 타줬고, 수사가 무마됐다’는 인터뷰의 허위성은 명백히 입증했다는 입장이다. 수사 관계자와 기록 등을 종합했을 때 당시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씨가 연루됐다는 대장동 대출 사건은 아예 수사 대상 자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봐주기 의혹’ 역시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도 인터뷰의 허위성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인정했다”고 말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