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 일회용 용기 배달 금지… 플라스틱 감축 총력

입력 2023-09-08 04:05

앞으로 한강 공원에 일회용 그릇을 이용한 음식 배달이 금지되고 서울 커피숍 등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시 300원의 보증금을 내야 한다.

서울시는 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일일 플라스틱 발생량을 현재 2753t에서 2026년까지 10%(275t) 감축하고, 재활용률은 69%에서 79%까지 10%포인트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선 한강공원은 일회용 배달 용기 반입 금지구역(제로 플라스틱존)으로 지정한다. 올해 잠수교 일대를 시작으로 2024년 뚝섬·반포를 거쳐 2025년부터 한강공원 전역으로 확대된다. 시 관계자는 “다회용기 수거함을 곳곳에 설치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며 “공원 내 편의점도 업무협약을 맺고 이행 체계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5년부터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도입, 커피숍 등에서 이를 쓰면 300원의 보증금을 내야 한다. 배달 플랫폼에서 음식 배달 시 다회용 그릇을 사용하는 ‘제로 식당’ 서비스는 현재 10개 자치구에서 2026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또 그동안 일회용품을 대량으로 사용했던 장례식장과 행사·축제·체육시설 등도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제로 플라스틱’ 거점으로 전환한다. 지난달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했으며, 내년부터 시내 64개 민간 장례식장으로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재활용률 제고를 위해선 플라스틱 분리배출 인프라를 확대 구축한다. 단독주택·도시형 생활주택 밀집 지역의 경우 재활용 분리배출 거점을 1만3000곳에서 2026년까지 2만 곳으로 늘린다. 버스정류장 등 재활용 쓰레기가 다수 배출되는 사각지대에는 분리 배출함과 스마트 회수기를 설치한다. 재활용품 선별 시설도 하루 230t을 추가 처리할 수 있도록 용량을 늘리고 광학 선별기 등 최신 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인근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플라스틱 문제는 이제 더 늦춰선 안 될 도시와 인류 생존을 위한 당면 과제”라며 “서울이 세계적인 순환경제 모범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동참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