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임금격차, 줄어서 31%… 여성이 年 2600만원 적어

입력 2023-09-07 04:04

지난해 상장기업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8678만원, 여성은 6015만원으로 나타났다. 한해 전보다 격차가 줄어들긴 했지만 성별에 따른 임금 차이는 여전했다.

여성가족부는 6일 지난해 2716개 상장법인의 성별 임금 현황 공시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남녀 평균 임금 격차는 30.7%(2663만원)로 2021년 38.1%에 비해 7.4% 포인트 줄었다. 성별 임금격차는 2019년 36.7%, 2020년 35.9% 등 30%대 중후반을 유지했지만, 올해엔 30% 초반으로 떨어졌다.

격차 감소 이유는 2019년 이후 상장법인에서 여성 평균 임금의 증가 폭이 훨씬 더 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여성 평균 임금 증가폭은 22.3%로, 남성(11.7%)의 2배 가까이 육박했다.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작은 산업은 예술, 스포츠, 여가 관련 서비스업(20.1%)이었다. 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22.9%), 교육서비스업(23.1%),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26.0%) 순이었다. 반면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산업은 농업, 임업 및 어업(43.8%)이었고, 운수 및 창고업(43.0%), 도매 및 소매업(41.9%), 건설업(40.4%)이 뒤를 이었다.


전체 상장법인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1.9년,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8.9년으로 근속연수 격차는 25.1%로 조사됐다. 성별 근속연수격차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민간기업보다 성별 임금 격차가 작았다. 공공기관 361개의 경우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887만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5896만원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근로자 1인당 평균임금의 성별 격차는 전년 대비 1.1% 포인트 감소한 25.2%로 분석됐다.

지난해 15~64세 여성 고용률은 60.0%를 기록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60%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저임금 근로자가 많았다. 지난해 여성 저임금(중위임금의 3분의 2 미만) 근로자는 22.8%, 남성 저임금 근로자는 11.8%로 여성 저임금자가 2배가량 많았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