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와 울주군이 내년 말 개통될 예정인 고속열차 ‘KTX 이음’의 정차역 유치전을 적극 나서고 있다.
KTX-이음은 국산 기술로 개발한 최대 시속 260㎞에 달하는 준고속열차다. KTX 이음은 2021년 1월5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경북 안동 구간을 개통한 데 이어 안동~부산 부전 구간을 내년 말 완전 개통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소요 시간은 2시간40분 정도로 예상된다.
특히 동남권 통과노선인 신경주부터 종점인 부산 부전역 사이의 고속철도 역사 유치가 뜨겁다. 이 구간 전체 노선 길이는 110㎞로 기존 신경주와 태화강, 부전역 등 3개 역을 제외하면 2개 정도의 추가역사가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 구간 유치전에는 울산 북구와 울주군를 비롯해 부산 기장군과 해운대구, 동래구 등 5개 자자체가 뛰어들었다. 지역 내에선 태화강역을 비롯해 북구 북울산역과 울주군 남창역이 유치 후보지다.
이 중 북구는 최근 역 유치를 위한 용역을 마무리하면서 북울산역에 KTX 이음이 정차해야하는 타당성 논리를 확보하고 TF팀 구성을 서두르는 등 행보가 적극적이다.
북구는 북울산역 일원에 대해 광역철도 및 외곽순환도로 개설과 연계한 광역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KTX 이음이 북울산역에 정차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의 정차역 결정 일정에 맞춰 유치활동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간다는 계획이다.
울주군도 다음 달 KTX 이음 남창역 유치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유치전에 합류할 예정이다. 군은 이번 용역에서 이음의 남창역 정차에 따른 생활여건 변화의 정책효과를 분석하고, 다른 교통수단과의 효율적 연계방안을 모색하는 등 유치 논리를 개발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정차역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은 극소수에 불과해 역사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 경쟁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면서 “울산지역 전체를 놓고 시민들의 철도이용 편익에 어떤 부분이 합리적인지를 제대로 파악해 협력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