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니 ‘넥스트 차이나’ 급부상

입력 2023-09-06 04:07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순방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5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한국 경제에 중요한 협력자이자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 나라는 막강한 잠재력을 갖춘 소비시장을 지닌 데다 자원 부국이다. 풍부한 자원을 무기로 하는 인도네시아는 전기차·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기지로 올라섰다. 인도는 중국을 잇는 세계 제조업의 허브로 부상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인도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하기 위해 5일 출국했다.

한국무역협회,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인도네시아 투자액은 지난해 14억7700만 달러에 달했다. 2018년 6억7900만 달러에서 배 이상 늘었다. 인도네시아가 중국을 대체하는 공급망 다각화의 거점으로 떠오른 영향이다.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전기차 분야에 뛰어들었다. 현대차는 ‘전기차 격전지’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시장점유율 56.5%로 1위를 달린다. 현지 최대 유통업체 ‘리뽀몰’과 손을 잡고 쇼핑몰에 충전소를 설치하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배터리를 구성하는 양극재의 핵심 광물인 니켈의 최대 보유·생산국이다. 원자재가 풍부해 공급망 붕괴에 따른 조달 차질 우려가 적다. 경제안보 측면에서도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투자가 늘면 원부자재 수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해 기업 간 거래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현지 투자를 준비하는 한국 중소·중견기업이 부쩍 많아졌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사업을 접고 인도네시아로 우회 투자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인도는 14억명의 구매력을 배경에 두고 있는 인구 대국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나겠다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맞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자리를 잡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도 첸나이, 벵갈루루 인근에 공장을 짓고 시장에 안착 중이다. 코트라는 한국과 인도에 모두 수요가 있는 유망 분야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온실가스 감축, 인프라 등을 꼽는다. 한국의 대(對)인도 수출액은 지난해 189억 달러로 2021년(156억 달러)보다 21.1% 증가했다.

김혜원 이용상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