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엑스(X·옛 트위터)의 미국 내 매출이 60% 줄어든 상태”라고 밝히면서 이를 미 최대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 탓으로 돌렸다.
머스크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X 계정에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미국에서 광고매출이 60% 감소한 이유에 대해 “ADL이 광고주들에게 X에 광고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ADL이 트위터와 나를 반유대주의자라고 허위로 비난하면서 플랫폼을 ‘죽이려’ 했다”며 “비난이 계속되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언론의 자유에 찬성하지만 모든 종류의 반유대주의에는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ADL은 지난 5월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정지됐던) 계정이 복구되면서 지난 2월부터 2173개 계정에서 5000건 이상의 악의적인 반유대적 글이 올라왔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신고된 게시물 중 28%만이 삭제되거나 제재를 받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X가 혐오 콘텐츠 대응에 소극적이라고 꼬집었다.
몽클레어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X를 인수한 뒤 플랫폼에서 증오 발언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측은 “데이터는 머스크 CEO의 부임과 적대적인 콘텐츠를 게시하는 것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X는 지난달 혐오발언과 허위정보를 모니터링하는 비영리단체 디지털혐오대응센터(CCDH)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X 측은 CCDH가 X에서 광고주를 몰아내기 위한 ‘겁주기 캠페인’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