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면서 가까스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은 전 분기 대비 0.6%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0.3%)에 이어 2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이다. 실질 GDP는 국내 생산 활동으로 얻은 수익을 합산한 것으로 경제성장률 산정 지표로 활용된다.
2분기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었지만 석유제품 등이 줄면서 0.9%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3.7% 줄었다. 순수출(수출-수입)이 전 분기보다 증가한 덕에 0%대 성장률에 턱걸이했다. 수출 증가 대신 수입 감소에 기댄 ‘불황형 성장’인 셈이다.
소비와 투자 부문은 대부분 악화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업 위주로 0.1%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2.1% 줄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위주로 0.8% 감소했다. 단 설비투자는 기계류 증가로 0.5% 증가했다.
국가 경제 규모 등을 파악하는데 이용되는 지표인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565조7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명목 GNI 감소는 지난해 3분기(-0.3%) 이후 처음이다. 국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473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0.7% 줄어들었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더딘 중국 경제 회복세 등의 하방 요인과 미국 경기 연착륙 등의 상방 요인이 모두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