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을 위한 노력은 전 세계가 함께 기울여야 하는 시급한 과제다. 하지만 전 세계가 공동대응하다 보니 환경 분야에서도 무분별하게 외국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ESG는 환경과 사회, 구조를 뜻하는 말이다. 환경 보호에 노력을 기울이고 법과 윤리를 준수하며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경영 철학을 말한다. 이 단어는 각각의 영어를 조합해 만들어지면서 얼핏 봐선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 ESG 경영은 ‘환경·사회·투명 경영’이나 ‘사회 가치 경영’ 등의 표현으로 바꿔 쓰면 의미를 한 번에 이해하기 쉽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노력 가운데 이용자가 갈수록 느는 카페에서의 컵 사용 문제도 사회적 관심이 되고 있다. 일회용 컵처럼 가볍고 쉽게 들 수 있어 편리하면서도, 재질을 특수 처리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컵을 두고 ‘리유저블 컵’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이 단어는 ‘다회용 컵’으로 다듬어 쓰면 일회용이 아닌, 여러 차례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다.
친환경 에너지도 주목받는다. 태양광이나 풍력, 수소 등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수익을 새로 마련하는 전략을 두고 ‘그린 포트폴리오’라는 표현을 흔히 사용하는데, 이는 ‘친환경 수익 전략’으로 바꿔서 사용하면 된다. 이밖에 자연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에코 힐링’은 ‘자연 치유’로 다듬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탄소 연료 사용을 최소화하는 혁신 도시 ‘솔라 시티’는 ‘태양 에너지 도시’ ‘햇살 도시’로 바꿔서 쓰면 의미가 더 명확히 전달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