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유임… ‘고발 사주’ 손준성 검사장 승진

입력 2023-09-05 04:02

송경호(사법연수원 29기)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 고위급 인사에서 유임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대장동·백현동 사건, 민주당 돈봉투 의혹 등 현안 수사와 재판 마무리를 염두에 둔 인사로 평가된다. 1년 가까이 공석이었던 ‘검찰 2인자’ 대검찰청 차장검사엔 심우정(26기) 인천지검장이 임명됐다.

법무부는 4일 이런 내용의 검찰 고위 간부(대검검사급) 인사를 단행했다.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을 1년4개월간 이끌어 온 송경호 검사장은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야당과 관련된 주요 수사를 계속 지휘하게 됐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가 진행 중인 수원지검의 수장은 신봉수(29기) 대검 반부패부장이 맡게 됐다. 신 검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때 특수1부장을 지낸 대표적 ‘특수통’ 검사다. 신 검사장이 있던 대검 반부패부장 자리에는 양석조(29기) 서울남부지검장이 이동한다. 송경호·신봉수·양석조 검사장은 모두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주요 사건 수사의 연속성을 중시한 인사”라고 말했다. 법무부 신자용(28기) 검찰국장도 유임됐다.

검찰 내 ‘기획통’으로 꼽히는 심우정 신임 대검 차장은 이원석(27기)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1년 선배다. 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차장에 선배 검사가 임명되는 건 이례적이다.

이 총장을 보좌할 대검 참모진도 새로 꾸려졌다. 전국 선거사건을 지휘하는 대검 공공수사부장에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를 이끈 박기동(30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발탁됐다. 대검 기획조정부장, 공판송무부장에는 성상헌(30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정유미(30기) 천안지청장이 각각 승진 보임했다.

이른바 ‘고발 사주’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중인 손준성(29기) 서울고검 송무부장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옮긴다.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을 지낸 이창수(30기) 성남지청장, 구상엽(30기)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도 각각 전주지검장,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라임 사태’ 등 3대 펀드 재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남부지검장은 김유철(28기) 현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맡는다.

고검장급 공석도 채워졌다. 이주형(25기) 수원고검장이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대전고검장에 임관혁(26기) 서울동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에 김석우(27기) 법무부 법무실장이 각각 승진 발령됐다. 쌍방울그룹 관련 수사를 지휘한 홍승욱(28기) 수원지검장은 광주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임주언 이형민 박재현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