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이 소환일로 통보했던 4일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단식으로 피의자 조사가 지장을 받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대표 측은 “다음 주 소환 요청이 있으면 응하겠다”고 했다.
수원지검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피의자 조사 절차가 이 대표 불출석으로 인해 무산됐다”며 “국회 일정이 없는 날짜를 택해 사전에 미리 충분한 기간을 두고 출석을 요청했으나 끝내 2회 연속 불출석한 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의 단식으로 피의자 조사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며 “일반적인 피의자 출석과 조사에 관한 절차에 응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달 23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제3자 뇌물 혐의 피의자로 30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이 대표 측과의 의견차로 불발됐다. 이후 이날로 소환 일정을 다시 알렸지만, 이 대표는 “오전에만 조사를 받겠다”고 맞섰고, 결국 조사가 무산됐다.
검찰은 조만간 이 대표에게 3차 소환 일정을 통보할 전망이다. 이 대표 측은 오는 11∼15일 중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는 국회 일정상 조사가 불가능하다. 다음 주 소환 요청이 있으면 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이 조사 시점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이 대표가 단식 투쟁에 돌입하면서 단식으로 인한 건강 상태 등이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태다.
대북송금 사건 관련 ‘사법방해’ 의혹으로 참고인 조사가 예정됐던 민주당 박찬대·천준호 의원도 이날 출석을 거부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