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가전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칩셋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부터 전 제품에 AI 칩셋을 탑재한다. 생성형 AI 기술도 접목한다. AI 기술로 가전제품을 더 고도화한 ‘AI 가전’으로 개인 맞춤형 경험을 강화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 ‘IFA 2023’이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S/W개발팀장(부사장)은 “2020년 그랑데 AI 세탁기 출시 당시 클라우드 AI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스마트싱스 등의 가전 연결을 넘어 제품 하나하나에 AI 기능을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틱 청소기, 식기세척기, 오븐 등 AI 가전을 15종으로 확대했다.
유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AI 가전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가전이 소비자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학습해서 이에 맞춰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스포크 오븐의 경우 내부 카메라가 조리하는 식품 이미지를 촬영하면 온디바이스(On-device) AI가 어떤 종류의 식품인지, 어느 정도 분량인지 파악한다. 이후 알아서 조리 모드를 설정한다. 올해 출시한 비스포크 제트 AI는 브러시 부하 등을 감지하면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마루·카펫·매트 등을 인식해 최적의 흡입력으로 맞춘다.
특히 24시간 가동하는 냉장고, 오랜 시간 틀어놓는 공기청정기·에어컨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하기 위해 0.1W급 초저전력 AI 칩셋을 적용할 방침이다. 생성형 AI 기술도 가전에 적용해 두 가지 이상 명령을 한 문장으로 말해도 제어가 가능하게 한다.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기반으로 AI 기능도 고도화한다.
베를린=조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