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초보 젊은층, 교통사고 때 목 다치는 피해 ‘주의’

입력 2023-09-04 18:33 수정 2023-09-04 18:40

운전면허를 갓 취득한 MZ세대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동차 보험료가 비싸다. 운전 경력이 적어 사고 발생 위험이 큰 탓이다. 특히 방학 동안 면허를 취득해 설레는 마음으로 도로에 나선 대학생이라면 더더욱 교통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교통사고가 일어나면 갑작스러운 충돌로 인해 탑승하고 있던 차가 순간적으로 가속 혹은 감속하게 된다. 이 과정에 운전자의 머리가 마치 채찍처럼 앞뒤로 크게 꺾이면서 뼈와 근육 인대 신경 등에 손상을 입게 된다. 이를 ‘편타성 손상(Whiplash-Associated Disorders)’이라 한다. 목에 강한 통증과 더불어 두통, 어지럼증, 청·시각 이상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 뇌로 이어지는 척수신경이 손상을 입으면서 팔다리에 저림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하고 며칠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사고 초기 특별한 외상을 입지 않았더라도 몸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증상이 느껴진다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은 X선이나 CT, MRI 등 영상검사로는 잡히지 않는 미세 손상과 어혈(피가 정체되고 덩어리지는 현상)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과도하게 수축한 근육을 풀어내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 침 치료와 어혈을 제거하고 근육·인대의 재생을 촉진하는 한약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한의사가 직접 환자의 몸을 밀고 당겨 충격으로 무너진 몸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추나요법을 병행하면 더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많은 교통사고 환자들이 통증이 다 가시지 않았음에도 치료를 중단하곤 한다. 하지만 통증을 무시하면 손상 입은 부위가 정상 회복하지 못하고 또 다른 후유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교통사고도 조심해야겠지만 사고 후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에 더욱 경각심을 갖도록 하자.

김동우 울산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