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손 만지고 접대 요구한 80대 유지… 檢 송치

입력 2023-08-31 04:06

파출소장 지시로 식사 자리에 나온 여성 경찰관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 ‘지역 유지’가 검찰에 넘겨졌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80대 A씨를 전날 강제추행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4월 19일 전 금호파출소장 B씨의 호출을 받고 나온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 박인아 경위의 손을 허락 없이 만진 혐의 등을 받는다.

박 경위는 B씨로부터 “식사 자리에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 나가 A씨를 소개받았다. B씨는 박 경위에게 A씨를 ‘관내 건물을 소유하고 지역 행사 등에 기부금을 내온 유지’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A씨는 박 경위를 “파출소장 비서”라고 부르며 과일을 깎게 하는 등 접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의 행위를 보고도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건 8일 뒤 박 경위에게 “회장님의 호출”이라며 재차 A씨와의 만남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위는 언론에 실명으로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당시 “청문감사관실에 B씨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으나, 구두 처분인 ‘직권 경고’에 그칠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박 경위는 B씨도 강제추행 방조 혐의 등으로 고소해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