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쓴 예수동행일기다. 인천 담트고 길닦는 교회(조혁진 목사)를 섬기는 한근영 사모가 저술했다. 2008년 1월 1일부터 지난 3월 15일까지 쓴 일기 5500여편 가운데 97편을 선정했다. 가족들과의 영화 관람 등 가벼운 일상부터 병상 일기처럼 무게감 있는 이야기를 신앙에 접붙인다. 저자는 “하루 단 1분이라도 하나님을 생각하거나 만났다면 그 1분의 시간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일기에서 그는 주님께 끊임없이 질문한다. 일상 가운데 은혜받았던 성경 구절도 소개한다.
저자는 일기를 쓰면서 잊을뻔했거나 새삼스러운 은혜를 발견했다고 전한다. 시간순으로 정리했지만, 개별 키워드가 있는 목차는 그가 누린 감격을 반영한다. QT일기 순종일기 회개일기 감사일기 동행일기 등 10가지다.
“일기는 우리가 겪는 고난을 낭비하지 않게 해줍니다. 하나님은 고난 가운데 우리를 다듬어 가십니다.” 그가 전한 일기 쓰기의 결론이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이같이 많은 괴로움을 헛되이 받았느냐 과연 헛되냐”(갈 3:4)고 물었다. 저자는 약함을 기록하면서 강해졌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